한국희곡

이재현 작 '화가 이중섭'

clint 2016. 10. 4. 21:55

 

 

실험극장 제71회 정기공연
작가: 이재현 연출: 이재현
출연: 중섭/이한승, 석/반석진, 환/채희재, 영/이경희
날짜: 1980년 5월 21일 - 6월 4일
장소: 실험극장

 

 

 

한국 예술 수난기의 아픔을 온몸과 불타는 영혼, 첨예한 지성으로 저항하며 살다간 한국 미술계의 순교자 이중섭의 빛나는 일대기, 그의 비극적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우리의 현대미술사에 우뚝 솟아있는 천재성과 광기의 화가 이중섭이 예술적 절대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과정에서 벌이는 처절한 투쟁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재현의 작, "화가 이중섭"에서 이같은 예술가-절대의 예술세계를 향하다 자신의 삶을 차가운 불길 속에 녹여버리는 한 인간을 만난다. 흡사 자신의 날개가 녹아 없어질 것을 뻔히 알면서 태양을 향해 날으는 이카로스와 같은 모습을, 작품 속의 이중섭은, 한국동란 후 경제적 궁핍과 예술적 욕망 그리고 자신의 가족적인 문제 등 때문에 정신병으로 시달리다 결국 간장염으로 사망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 조운면 송천리에서 갑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중섭은 오산 보통학교에 다닐 무렵 예일대를 졸업한 미술교사에 지도를 받아 두터운 한지에 먹물을 칠하고 철필과 펜촉으로 긁어내어 형태를 부각시키는 작업을 시작한다. 오산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제국미술학교를 수료하고 문화미술학원을 졸업과 함께 일본화단의 미술창작가

협회전에서 연필화와 소품으로 협회상을 받는다. 고국에 돌아와 신 미술가 협회를 결성하고 서울 화신 백화점에서 창립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한다. 문화학원 재학 때 교제한 이남덕(미사꼬)와 결혼 신접살림을 차리고 원산 사범학교 미술 교사로 부임했으나 작품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일주일만에 사직하고 닭을 기르며 닭 그림에 열중한다.

6.25가 터지자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남하 부두노동을 하다 국방부 정훈국 종군화가단에 입단하여 은 지화를 그리지만 부인은 생활고로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간다. 그후 시인 구상의 도움으로 동경으로 건너가 처자를 만났으나 2주만에 돌아온다. 1955년 미도파 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어 크게 이름을 떨치게 되었으나 영양실조와 정신분열증으로 성가병원, 수도 육군병원, 성베드로 병원, 청양리뇌병원 등에 입원했고 적십자병원에서 40세의 나이에 지켜보는이 아무도 없이 홀로 숨을 거두었으나 무연고자로 취급이 되어 3일간 시체실에 방치되었다가 친지들에 의해 화장된 후 망우리에 묻혔다. 이 작품은 우리 선대의 한 예술인을 모델로 하여 모든 예술인이 같이 겪는 창작의 진통과 생활인으로서의 고뇌를 농축하여 진정한 예술인들의 초상을 제시하고 있다.

 


*공연평*
- 단순한 연극으로 보기 보다는 마치 조지 시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보는 듯 하다. 박종승 (오산 동문 화가)
- 단 한순간의 긴장조차 풀 여유를 허락치 않고 있는 이 무대는 지속적인 긴장을 감동으로 응결시키는 힘을 과시하고 있다. 김수익(건축가)
- 심금 울린 외곬, 단순무대에서 화가의 예술혼 재현 (한국일보)
- 근래에 보기드문 창작극, 새로운 인물에의 체현 (조선일보)

 

 

 

이재현(李載賢) 선생은 1940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교 서울대 사대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극문학전공한 문학 석사다. 극단실험극장 사무국장 드라마센터 기획실장, 한양대학교 서울예전 강사 극단부활 대표 등 역임하던 중 도미, 뉴욕거주 극단<판> 대표를 역임했다.

1965년 국립극장 공모 장막희곡당선 <바꼬지> 국립극단 공연, 1966년 <해뜨는섬> 실험극장 공연, 1967년 동아일보공모 장막희곡 입선 <사하린스크의 하늘과 땅>, 제3회 한국 연극 영화 예술상 신인상 받음 <사하린스크의 하늘과 땅>, 1968년 <학마을 사람들> 각색 극단광장 공연, 1969년 제5회 한국 연극 영화 예술상 희곡상 받음 <사하린스크의 하늘과 땅>, <논개> 연극협회 합동 공연 <제10층> 실험극장 공연, 1970년 <내 거룩한 땅에> 극단광장 공연 <몽유병환자> 여인극장 공연, 1971년 <신시>. 1972년 제2회 한국 예 륜 상 작품상 받음, 5.16 민족상 공모 장막희곡당선 <포로들>, <포로들> 국립극단 공연, <엘리베이터> 실험극장 공연 <송학정> 국립극단 공연, 1973년 제9회 한국 연극 영화 예술상 희곡상 받음 <포로들>, <춘향전>실험극장 공연 <태양관측> 실험극장 공연, <성웅 이순신> 신축 국립극장 개관 기념공연, 1974년 <썰물> 실험극장 공연, <하늘아, 무엇을 더 말하랴> 극단 광장 공연, <병사들의 합창> 극단신협 공연, 1976년 <한밤의 산책> 실험극장에서 작/연출로 공연, 중앙일보 창간기념 일천만원 고료 장막 희곡 입선<대한>, <대한> 민중극장에서 작/연출로 공연, <북향묘>국립극단 공연, 1977년 <비목> 여인극장 공연, 희곡집<비목> 출간, 1978년 <멀고 긴 터널> 현대극장 공연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받음, <강릉매화전>국립창극단 22회 공연 허규 연출, 1979년 <님의침묵>공연, <화가 이중섭>작/연출로 실험극장에서 공연, 희곡집<화가이중섭>출간, 1981년 <세종대황> 국립극단, 1983년 <적과백>극단성좌 공연 희곡상 받음(’83 대한민국연극제), 1985년 <선각자여> 극단민중 공연 정진수 연출, 1987년 <화랑원술>, 1988년 <코리아게이트>, 1989년 <동반자>, 1991년 <파우스트>연출, 1992년 <이방인들>작 연출, <데카메론> 연출, 2015년 4월 첫 장편소설 ‘찻잔 속의 영혼’ 출간 등 역사성을 띠고 실험적이며 예술성이 높은 다수 작품을 발표 공연했다.

이재현(李載賢) 선생은 플러싱에 거주하며 ‘판 동부 문화센터’를 운영해오면서 서울의 극단 중 우수작품의 미국초청공연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뉴욕을 중심으로 연극 등 문화활동을 벌여오던 극작가 이재현 (李載賢) 선생이 2016년  5월 9일 오전, 플러싱병원(뉴욕 플러싱 소재)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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